Tuesday, January 07, 2003

"보험 계리인이 달려오고 있다."

[매일경제] 2003-01-07

"보험 계리인이 달려오고 있다."

올해 8월 도입되는 방카슈랑스(은행ㆍ 보험 겸업)를 앞두고 은행 등이 계리인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면서 보험계리인 몸값이 치솟고 있다. 보험계리인은 보험사의 "꽃". 보 험상품 개발에서 미래의 경영위험 예측과 결산업무에 이르기까지 통계적 기법을 이용한 계산과 분석업무를 맡는 보험업계 전문인이다.

보 험계리인은 미국 내에서도 전문인 자격증 인기도 2위. 일단 따 놓으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어느 보험회사에도 취직할 수 있다. 2002년 발표된 미국 직업평가연감에서 보험계리인은 "가장 좋은 직업 2 위"에 올랐으며 국내 보험사에서도 "스카우트 1순위"로 손꼽힌다.

국내 보험산업이 커지면서 보험계리인은 21세기 떠오르는 미래직업이 됐다. 4~5년 전 10명에 불과하던 삼성생명 계리인은 6일 현재 59명에 달하고 보험사마다 계리인이 포진해 상품개발과 리스크 관리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77년 보험계리인 시험이 도입됐으며 지난해 10월 말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보험계리인은 356명에 그친다. 수요는 600명 선에 달하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01년 50명, 지난해 53명을 뽑았지만 합격과 동시에 2~3개 보험사에 이중 합격돼 합격자가 "보험사"를 골라잡을 정도로 인기다.

이 때문에 한 해 1000명씩 배출되는 사법연수생보다 계리인이 더 인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은행마다 보험계리인 모시기에 앞서고 있고 회계법인, 증권사, 투신사, 연금 등으로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수리 업무를 다루는 농협ㆍ우체국 등 공제사업, 의료보험 관련 기관 등 진로가 매우 다양하다.

보험계리인은 수리에 밝아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경영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한다.

최근 들어 보험계리인들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박해춘 전 삼성화재 상무이사가 98년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발탁됐다. 계리인회 회장인 김재우 한서신용금고 사장도 계리인 출신으로 교보생명 사장을 지냈다.

삼성생명에는 이유문 파트장이 대표계리인으로 67조원에 달하는 자산의 안정적인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은성 동양화재 이사는 대표계리인이자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전략과 상품개발 등을 맡고 있다.

박상래 보험개발원 본부장은 대표계리인으로 30명의 계리인을 총괄하면서 계리인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계 리인의 역할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영호 라이나생명 사장, 푸르덴셜생명 강원희 전무ㆍ조의주 상 무, 박상경 ING생명 부사장, 알리안츠생명 오세남 감사ㆍ김남이 이사ㆍ김해룡 이사, 김영진 AIG생명 전무, 유기재 메트라이프생명 상무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에는 이정명 전 대한생명 사장, 김진철 전 동아생명 사장이 계리인 출신이다.

<최은수 기자 eunsoo@mk.co.kr>